조계종 '선원총람'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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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不立文字)진리를 찾는 선(禪)은 깊고 오묘하다. 그러한 선을 잉태하는 선원의 자취 또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다른 스님들 조차 접근이 용납되지 않은 선원인지라 일반에는 구름 위의 집마냥 어스푸레한 상상의 한 조각으로만 존재했다. 그런 선원의 모든 것을 밝힌 '선원총람' 이 이 땅의 최초 선원인 실상사 선문이 개원된지 1천1백여년만에 출간됐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는 "조계종의 수행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선원의 역사와 정신.가풍 그리고 역대 선사의 오도적 삶을 자료로 집대성, 청정 승가의 수행전통이 지금까지 면면히 흘러오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조계종단의 본래 모습을 내외에 알리기 위해 이 책을 간행한다" 고 밝혔다.

1천6백50쪽의 방대한 분량의 '선원총람' 에는 구산선문과 5대 총림선원을 비롯, 비구및 비구니 선원, 국제 선원 등 1백40여개 선원의 역사와 현황, 역대 선사들의 수행 이력과 법어 등이 관계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또 책 앞뒤에 선원의 역사.위상.역할.운영현황.문제점등과 한국불교 선맥 전승사등을 실었으며 근.현대 선원연표.법맥도 등을 부록으로 실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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