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타기 겁나요"…관광객 불편 43%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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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해 3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고야 모토코(合屋元子.여)씨는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택시를 탔다가 곤욕을 치렀다.

양천구의 한 호텔까지 가는데 택시기사는 미터기를 누르지 않은 채 5만원을 요구했던 것. 모토코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2만원을 내고서야 가까스로 택시에서 내릴 수 있었다.

'한국은 다시 못올 나라' 라는 나쁜 인상만 심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택시 바가지 요금 등 후진적 손님 맞이 문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내.외국인들로부터 관광 불편 신고가 모두 1백44건 접수돼 전년(86건)에 비해 67% 늘어났다.

신고내용 중에는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 먼길로 돌아가기, 승차거부 등 택시 불편이 전체의 43%(62건)로 가장 많았다.

또 호텔 등 숙박시설 관련 불만이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숙박시설에서는 종업원 불친절.팁 강요.시설 및 위생관리 불량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밖에 제품 불량.주문품 발송 지연 등 쇼핑 관련 신고가 12%였다.

한편 관광 불편 신고는 95년 67건에서 97년 22건까지 줄어들었다가 97년 이후부터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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