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5이닝 5K 1실점 호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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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특급' 의 위용이 살아나고 있다.

박찬호(27.LA 다저스)가 시범경기 세번째 등판에서 한층 안정된 제구력과 볼의 위력을 과시했고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박은 15일(한국시간) 베로비치 홀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야간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5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스피드는 1백50㎞였으며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은 1회초 선두 피터 버저론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2사 3루에서 전날 이상훈에게 동점타를 때렸던 브래드 풀머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추가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올랜도 카브레라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안정을 찾기 시작한 박은 5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고 버티다 2 - 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구원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다저스가 3 - 5로 져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박은 이날도 5안타 중 4안타를 좌타자에게 내줘 여전히 왼손타자에 대한 약점을 드러냈다.

박은 오는 20일 다시 엑스포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네번째 등판에 나선다.

'방울뱀' 김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데저트 스톰(사막의 폭풍)' 을 연상케 하는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김은 애리조나 투산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팀이 9 - 8로 앞서던 8회초 등판, 몸맞는공 하나를 내준 채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은 5경기 6과3분의2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타자 가운데 14명을 위력적인 싱커와 슬라이더로 꼼짝 못하게 만든 것이다.

김은 지난해까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했으나 올해부터 싱커를 추가하면서 홈플레이트의 좌우를 모두 공략, 위력이 더해졌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선우는 16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다.

이 경기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를 만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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