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백석역앞 고층·고밀개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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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산신도시의 옛 출판문화단지 예정지 맞은편 업무시설용지 2만평에 고층 주상복합건물 건립이 추진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 추진 개요〓토지공사 일산사업단은 14일 "1995년 12월 일산신도시 준공 이후 5년째 빈터로 방치되고 있는 백석전철역 앞인 백석동 1300번지(6블록) 업무시설용지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해당 토지 2만평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로 방침을 정했다" 고 밝혔다.

토공측은 또 현재 지상 10층인 이 땅의 층수 제한을 15층으로 완화해 주거비율 90%인 1천5백가구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단지 안에는 3천평 규모의 초등학교 부지도 마련한다.

규정상 업무시설용지에는 오피스텔.은행.각종 사무실 등을 지어야 하므로 용도를 주상복합건물로 하려면 기존 도시설계지침을 바꿔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토공은 다음달 중 일산신도시 도시설계지침 변경을 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 반대〓고양시 관련 시민단체들은 "맞은편 출판문화단지의 용도변경이 추진되면서 주변 업무시설용 용도변경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됐다" 며 "이같은 마구잡이식 개발은 도시기반시설 부족을 심화하고 주민들 삶의 질을 저하시킬 것이 분명하다" 며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고층아파트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 유왕선(劉旺宣.42.고양시민회 공동대표)위원장은 "자족시설 부지에 15층짜리 아파트 1천5백가구가 들어서면 교통난.기반시설 부족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것이 선례가 될 경우 조성 안된 업무 및 상업시설용지가 잇따라 층수제한이 완화되면서 주거지역으로 바뀌게 될 것" 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펴 나가겠다" 고 밝혔다.

◇ 토공 입장〓토공 일산사업단은 "일산신도시에는 여타도시(평균 3%)의 2배 이상인 7.8%가 업무.상업시설 용지여서 백석동 2만평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어도 도시기능을 해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토공은 특히 일산신도시내 업무시설용지에 조성되거나 건설중인 총 7천가구의 오피스텔이 사무기능보다는 주거기능으로 활용되고 있으면서도 부지 안에 학교조차 없는 것에 비하면 생활편의시설도 좋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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