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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금호그룹주 하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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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24일 일제히 하락했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누가 인수하느냐가, 금호그룹은 어느 정도 가격에 어떤 조건으로 파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날 증시에서 대우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5.4% 떨어졌다.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도 함께 하락했다.

대우건설의 매각으로 그룹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에 전날 7.69% 급등세를 보인 금호산업은 이날은 5.56% 급락했다. 금호석유(-4.95%), 금호타이어(-3.49%), 아시아나항공(-1.18%), 대한통운(-0.35%)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 한상희 연구원은“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격언대로 인수 후보가 나오자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급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종목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불확실성이다. 리스크에 민감한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대부분의 매수·매도 주문이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 나왔다.

대우건설의 경우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다. 하지만 막상 매수 후보들이 나타나자 기대감이 한 풀 꺾이는 분위기다.

대신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새 주인이 대우건설의 약점인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우선협상 대상자가 사모펀드 위주로 구성돼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에 대해서도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광수 연구원은 “자금 문제에 한숨은 돌렸지만 문제는 매각 금액과 조건이며 호재가 될지 여부도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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