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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잡는 野 심판"…민주당, 수도권 기세잡기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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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이 13일 총선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필승전진대회를 열고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경기지역 후보는 수원 실내체육관에, 인천지역 후보는 인천 실내체육관에 각각 모여 기세를 올렸다.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송자(宋梓)21세기 국정자문위원장.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도 수원과 인천을 바쁘게 오갔다.

선거법상 투표 30일 전인 14일부터 당원 집회가 금지되므로 필승전진대회는 경기.인천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셈. 제1당을 노리는 민주당이 수도권에 거는 기대를 짐작케 했다.

경기도지부 대회는 규모와 열기면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대회장에는 '안정 속의 개혁' 등 총선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으며 1만여명의 당원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중앙 연단 좌우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에 자기 지역 후보가 소개될 때마다 해당지역 당원들이 경쟁적으로 일어나 플래카드를 흔들며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참석한 후보들이 손을 잡고 연단에 서자 '총선 승리' 라는 글자가 레이저 빔으로 연단에 새겨지면서 대회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李위원장은 ' "경제를 다시 도약시키고 서민과 도시빈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가 제대로 이뤄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 고 호소하고 "내각제 개헌은 국민의 80%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 이라며 불가론을 되풀이.

그는 또 "한나라당은 수백억원의 국민세금을 가로채 대통령을 만들고자 했던 정당" 이라며 "최근 외국순방에서 1백4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金대통령의 외교성과조차 깎아내리기에 급급해 하는 한나라당에 무슨 희망이 있느냐" 고 비판.

宋위원장은 "대통령과 팀워크를 맞춰 일할 수 있도록 우리당 경기지역 후보 전원을 국회로 보내달라" 고 당부. 金총장은 뜨거운 열기에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가 지난 2년동안 경제를 살려내지 않았느냐" 며 "사사건건 발목잡는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하자" 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인천 필승대회와 과천-의왕지구당(위원장 李哲)개편대회에 참석하는 등 수도권 세몰이를 계속했다.

수원〓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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