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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안경·렌즈 피해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품질이 불량한 안경렌즈와 테가 시중에 많이 유통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두세달도 안돼 렌즈 코팅이 벗겨지거나 테가 망가져 새안경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안경점에 몰리고 있다. 제조회사가 반품을 안받아주자 법원에 소송을 내는 안경점들도 많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금난에 빠진 일부 영세업체들이 불량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헐값에 처분한 물량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소비자와 안경점의 피해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서울.대구지역에서 N사의 렌즈 도매를 하던 총판들은 관할지역 안경점에 렌즈를 공급했으나 대부분 반품으로 돌아와 피해를 봤다. 코팅이 벗겨지고 렌즈가 얼룩져 소비자들이 안경점에 반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대구총판 채재원 사장은 "영남지역 안경점 30여곳에 5천만원 어치를 공급했다가 렌즈값의 90%를 물어줬다" 며 "본사에 반품 요구를 했으나 거부당해 소송을 냈다" 고 밝혔다.

서울총판 김미녀 사장도 서울지역 50여곳 안경점에 1억원 어치 렌즈를 공급했으나 80%가 반품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경기도 부평 소재 D광학의 대전지역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정배 사장은 안경점 50여곳에 공급한 렌즈가 코팅불량으로 80% 이상이 반품됐으나 회사가 대금반납을 거부해 제소했다.

1백50여개 안경점이 몰려 있는 남대문시장의 한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이 생산한 렌즈에 불량품이 많은 것 같다" 며 "안경점마다 대체로 하루에 두세명이 찾아와 렌즈불량을 호소하고 있다" 고 말했다.

안경테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부도난 C.D광학 등 영세업체들이 무더기로 헐값에 처분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말썽을 빚고 있다. 두세달만 써도 도금이 벗겨져 테가 부식하고 피부에 상처를 내는 제품이 많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자 불량렌즈 추방을 위해 품질보증 마크를 넣은 렌즈를 주문제작해 파는 체인점도 있다.

서울.수도권.대전.광주.전주 등 전국에 50여개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일공공일(1001)' 안경원은 전자파 차단 렌즈 '일렉트론' 에 'V' 자를 표시해 팔고 있다.

판매후 1년 이내에 코팅이 벗겨지는 등 품질에 이상이 생기면 전국 어느 체인점에서든 무상으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불량안경 신고센터 (080-085-1001)도 운영 중이다.

김현수 체인본부장은 "시중에서 한세트에 3만원 이상 하는 것을 제조업체인 한양광학에서 직접 공급받아 1만5천원에 판매한다" 고 말했다.

알프스광학은 렌즈에 'AS' 마크를 새겨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평소에는 마크가 안보이지만 입김을 불면 나타난다. 불량품은 전국 어느 안경점에서든 교환해준다.

렌즈값은 1만5천~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쏘렌토는 안경테의 도금이 벗겨지거나 품질에 하자가 생기면 전국 어느 안경점에서든 새것으로 바꿔준다. 토팩스광학은 품질보증을 위해 특수렌즈 등을 주문생산하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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