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상] 상황버섯 인터넷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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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의 한 무역회사가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버섯을 대량으로 생산해 인터넷을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부산시 금정구 두구동 삼조무역 전장환(全章煥.46)사장은 지난해 말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angwhang.net)를 개설, 상황버섯 세계 시장을 노크했다.

직영하는 진성농원 이름으로 만든 홈페이지에는 상황버섯에 대한 설명, 복용자들의 체험사례, 관련 연구자료 등을 실었다.

먼저 일본에서 관심을 보였다. 지난 1월 초 일본의 제약.식품회사 등 7곳에서 상황버섯 수입 의사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오사카 미사카연구소 관계자는 벌써 10여 차례 부산을 다녀 갔다.全사장은 "조건이 맞아 곧 계약 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미국.홍콩 등의 바이어 10여명도 상황 수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국내 주문도 하루 평균 10여건으로 늘고 있다.

진성농원은 지난해 새로운 기술로 상황버섯 대량 생산의 길을 텄다. 상황버섯 종균을 배양하는 나무(종목.種木)의 살균온도를 1백20도에서 1백도로 낮춰 생산량을 30% 정도 늘렸다.

또 종균 배양 기간을 1개월 단축시켰다. 이렇게 만들어 지난해 봄 이식한 종목 5만여 개에서 상황버섯이 활짝 피어 채취를 앞두고 있다. 진성농원은 월평균 3백㎏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全사장이 상황버섯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아내가 3개월 시한부 직장암 선고를 받자 상황버섯 3㎏을 달여 먹였다. 6개월 후 암세포가 모두 사라져 건강을 회복했다. 상황 효능에 매료된 全사장은 상황 인공재배에 도전했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94년 참나무에 상황버섯종균을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그 해 5백평에 상황버섯을 심어 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상황버섯 재배기술 개발을 계속해 지금은 국내에서 상황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농군이 됐다.

요즘은 상황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全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수출을 늘려 한국이 상황버섯 최대 수출국이 되도록 하는데 앞장서겠다" 고 말했다. 재배기술 문의 051-516-6618.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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