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광명.고양 덕양을과 서울 구로갑.송파갑 지구당 개편대회를 잇따라 열고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세일링 포인트는 경제도약론과 안정 속의 개혁론. 충청권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자민련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던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도 이날은 이 논리에 충실했다. 수도권에서는 역시 경제문제가 부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광명지구당 개편대회에서 李위원장은 "개혁을 통해 경제도약을 이뤄야 하고, 그 도약을 토대로 중산층과 서민의 복지가 이뤄질 수 있다" 며 "경제개혁을 위해 민주당에 안정의석을 달라" 고 호소했다.
조세형(趙世衡)위원장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남은 임기 안에 개혁을 완수하지 못하면 또 20~30년을 기다려야 한다" 며 "전국 최다득표로 승리를 올려 개혁에 힘을 몰아주자" 고 말했다.
5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행사장은 전당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무대 중앙엔 대형 멀티비전과 趙위원장의 홈페이지 주소가 적힌 대형 입간판이 배치됐고, 곳곳에 '혼란을 원하십니까□ NO' '부패를 원하십니까□ NO' '안정과 개혁을 조세형과 함께' 란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나붙었다.
참석자들에게는 경륜장 유치 등 趙의원의 지역발전 공약이행 상황을 담은 홍보물을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나눠줬다.
행사 시작 때는 IMF 환란(換亂) 초기 주무장관을 맡았던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가 趙위원장과 함께 화환을 목에 건 채 나란히 입장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수뢰(受賂)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것을 문제삼아 지난해 8월 출당 위기에 몰렸던 林지사가 당의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