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자 여왕' 오카와라 인터넷 경매시장에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일본의 '피자 여왕' 멀 오카와라 JC푸드 사장이 미국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의 일본법인 대표를 맡아 인터넷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하와이계 일본인인 오카와라는 1960년대 일본에서 처음으로 냉동피자를 판 피자업계의 선구자다.

당시 일본 식품업계에서는 피자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싫어하는 일본인 식성에 맞지 않아 실패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오카와라는 소스량을 줄이고 연한 치즈를 사용하는 등 일본인 식성에 맞는 피자를 개발해 성공을 거두었다. JC푸드는 연간 9천7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카와라는 지난해말 온라인 피자배달 사업을 구상하던 중 투자은행을 경영하는 친구로부터 "e베이가 일본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영어.일본어에 능통한 경영인을 찾고 있는데 의향이 있느냐" 는 전화를 받았다.

오카와라는 즉시 미국 e베이 본사를 찾아갔고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했다. 최근 일본내 e베이 경매 사이트를 개설한 그녀는 "고객만족의 서비스와 입맛에 맞는 상품의 개발이란 점에서는 인터넷 경매사업이 피자사업과 별로 다를 게 없다" 고 말했다.

e베이는 미국에서는 인터넷 경매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야후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이 분야에 진출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상술로 30만건의 경매물건을 확보하는등 선두에 서있다. 그 뒤로는 고급물품을 취급하는 DeNA, 디자이너 의류를 중개하는 라쿠텐 등이 따르고 있다.

오카와라는 매일 4백만건의 풍부한 경매물품이 등록되는 e베이 본사와 연계, 일본어.영어로 동시 서비스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기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사이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루베니등 대기업의 경매 참여를 유도하고, 유머집등 신규 거래상품을 개발하는등 다각적인 확장 전략도 짜고 있다. 얼마전에는 NEC가 자본참여(지분 30%)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