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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떠나는 조기유학] 미국 (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조기유학은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이국 땅에서 이뤄지는 공부인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국가별 교육제도에 대한 이해,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과 학교 선택도 중요하다.

최근 조기유학 열풍 속에서 학생.학부모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매주 한차례 국가별 유학 정보를 소개한다.

미국은 다양성의 나라다. 초.중.고교만 수만개에 이른다. 학교 형태도 다양해 어떤 학교에서 유학할지 선택이 쉽지 않을 정도다.

입학시기는 9월이며, 입학신청은 대개 1월에 끝난다. 학교측의 입학 통보는 3~4월. 4월중엔 학교에 입학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 교육제도〓초.중.고교 교육제도는 12학년을 정점으로 하는 K-12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 한국의 중.고교에 해당되는 세컨더리 스쿨(Secondary School.7~12년)중엔 2년 과정(7~8학년).4년 과정(9~12학년)도 있다.

중학교는 선택과목(외국어.음악.미술 등)이 있는 것이 한국과의 차이다. 고교중 특히 대학진학에 역점을 두는 학교를 대학진학 예비학교(College Preparatory School)라 부르며 사립학교 중에는 이런 학교가 많다.

◇ 유학지역.학교선택〓동부지역은 2백년 이상된 사립학교들이 많이 있으나 겨울에 날씨가 매우 춥다. 중부는 한국학생들이 거의 없고, 서부는 기숙사가 있는 사립학교보다는 공립학교 체제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미국 사립학교는 ▶종교학교▶비종교 학교▶진학 중시학교▶전인교육 중시학교 등 저마다의 특성이 있으므로 잘 파악해야 한다. 학교 규모는 보통 사립학교 1백~3백명 정도이고 공립학교는 1천명 정도로 많다. 남녀공학과 우리식의 동성학교(남자.여자)도 있으므로 개인의 성향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 학비조건〓사립학교 연간 비용(기숙사비 포함)은 약 2천3백만~3천만원대다.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실제 유학비용은 더 든다. 자녀만 따로 유학을 보낼 경우 대개 1년에 한두차례 부모가 현지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 비용까지도 고려해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 기숙사.하숙〓전일기숙사(7day boarding school)인지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기숙사는 사감의 감독이 24시간 유지돼 어느정도는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방학이나 추수감사절 등 연휴기간에 기숙사가 폐쇄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 머물 곳을 찾아야 한다.

하숙이나 친척집을 이용하는 경우 교육적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기숙사 생활에는 2가지 규칙이 있는데 주말과 휴일에 자유행동을 허락하는 개방식(open weekend)과 평일과 마찬가지로 오후 10시30분까지 귀가토록 하는 폐쇄식(close weekend)이 있다.

◇ 교사와 학생비율〓학급당 12명 이하인 소규모 교실일수록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는 적을수록 좋지만 이미 10% 정도는 유지되고 있다. 한국학생이 없는 학교는 현재 미국에 거의 없는 상태다.

영어가 완전하지 못한 유학생에겐 영어교육과정(ESL)이 있는 곳이 좋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ESL 프로그램으로 학점도 인정되므로 단순 어학연수를 하는 것보다 정규수업과 병행하면 좋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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