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訪佛 이틀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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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김진국 기자]프랑스 국빈방문 이틀째인 김대중 대통령은 7일 정오(한국시간 7일 오후 8시) 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며 경제인연합회(MEDEF) 연설, 파리시청 방문 등 양국의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한 일정을 계속했다.

◇ 조스팽 총리 회담〓1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金대통령과 조스팽 총리는 양국 경제동향과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의논.

金대통령은 조스팽 총리에게 "1980년 내가 한국의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각하께서 고(故) 미테랑 대통령과 함께 국제적 구명운동을 벌여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며 감사의 뜻도 전달했다.

오후에는 로랑 파비우스 하원의장이 金대통령 내외를 위해 리셉션을 열었다. 주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는 "하원이 외국 국가원수를 위해 리셉션을 열어주는 경우는 없었다" 며 특별 예우임을 강조.

金대통령은 또 세이리에르 프랑스 경제인연합회장 및 김석준(金錫俊) 한.프랑스 최고경영자클럽 위원장 등 양측 재계인사 1백여명이 참석한 연설회에서 양국기업간 전략적 제휴 확대의 필요성 등을 역설.

◇ 파리시청 방문〓이어 金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파리시청을 방문. 1천여명의 한국교민 및 파리시민들이 참석한 환영식에서 金대통령은 '파리는 우주라는 말과 동의어' 라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하며 "파리는 세계화 시대를 선도해 나갈 선구적 도시" 라고 칭찬했다.

"파리에 건립될 서울공원과 가을에 개관 예정인 기메박물관의 한국 전시관은 두 나라 국민의 우정과 협력의 새 천년을 약속하는 이정표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 국빈 만찬〓이에 앞서 金대통령 내외는 6일 저녁(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 내외가 초청한 만찬에 참석.

시라크 대통령은 "남북대화를 위한 대통령 각하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 지지를 표한다" 며 "민주주의와 인권보호를 위해 감내하신 고통과 신변의 위협 앞에서도 보여주신 불굴의 의지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고 높이 평가했다.

◇ 이희호 여사〓이희호 여사는 이날 한글학교와 네케르 아동병원을 별도로 방문. 李여사는 병원에서 "이미 2백년 전에 아동전용병원 설립을 계획한 프랑스야말로 아동인권분야의 선구자" 라고 평가.

李여사는 전날 국빈만찬장에서 옆자리의 조스팽 총리와 사회.복지.여성문제 등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 부인과는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양국 문화교류 문제 등을 의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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