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공룡 수도권] 양주군 백석면 개발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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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복지.가업리.

1997년 1월부터 5개 업체들이 4만9천평 부지에 2백3~1천3백77가구씩 모두 3천69가구의 아파트 건설에 나서 현재 절반 가량이 입주했다.

입주완료는 2002년말. 이 업체들이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하게 돼있는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스스로 조성해 화제다.

편법을 통해서라도 도시기반시설 조성을 외면한 채 분양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만 골몰해온 건설업계의 관행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현행 주택건설촉진법 제36조는 '1백가구 이상 주택을 짓거나 부지면적이 1만6천5백㎡ 이상이면 지방자치단체가 도로 및 상.하수도 시설 등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 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동화종합건설.동화건설.기산(현재 태영이 사업승계).가야종합건설.세아 등은 97년 2월 '양주 민간개발협의회' 를 결성, 업체별로 비용을 분담해 총 31억원을 양주군에 기탁했다.

양주군은 이 돈으로 지난해말까지 기존 진입도로(가야아파트 앞~동화아파트 앞간 1.1㎞.왕복 2차선)를 확.포장했다. 또 오폐수 차집관로를 매설하고 상.하수도를 완벽하게 설치했다. 단지 진입도로(백석농협~동화아파트 정문간 1.2㎞.왕복 2차선)도 추가로 내기로 했다.

나아가 업체들은 개별적으로는 2천5백가구를 초과하지 않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확보할 '의무' 가 없는 데도 아파트단지 중앙에 학교를 지을 땅 1곳을 지정했고 교육청이 학교조성을 마치고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민간개발협의회 서석해(徐錫海.48.동화종건 회장)회장은 "'기반시설을 조성하지 않고도 아파트 분양이 가능하지만'지역사회 균형개발 책임을 외면할 수 없었다" '며 "기반시설 조성에 많은 자금이 들었지만 입주민이 만족해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양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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