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처통해 부시·매케인·고어·브래들리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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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참모에 의존하는 '보병 중대장' 형, 매케인 상원의원은 본능에 의존하는 '전투기 조종사' 형. "

뉴욕타임스는 5일 북.미간 핵합의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부시와 매케인이 보인 반응을 예로 들며 두 사람의 스타일을 정의했다.

매케인은 북.미 핵합의를 "클린턴 행정부는 바보짓을 했다" 고 비판했고 러시아에서 급부상한 푸틴에 대해선 "무자비한 공산당 비밀요원" 이라고 서슴없이 언급했다.

그러나 외교에 약한 것으로 알려진 부시는 오히려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 "좀 더 지켜보자" 며 훗날 책임질 만한 얘기에서 피해나갔다는 것이다.

또 LA 타임스는 요가 치료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각 후보들의 제스처를 통해 본 인물평을 보도했다.

부시의 경우 집게손가락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자주 겨냥하는데 이런 동작은 자만과 두려움.분노와 관련이 있다는 것. 즉 그는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대통령이 되려면 가슴을 좀 더 활짝 펴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두 팔을 높이 들고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는 매케인은 자신감과 직감, 신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끔 주먹을 불끈 쥐고 내리칠 것 같은 동작을 보이는 것은 '욱' 하는 성격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의 경우 두 손을 가슴 높이까지 쳐드는 것은 좋지만 열 손가락 사이를 모두 떼어놓는 게 단점이라고 한다. 또 공격할 때 집게손가락을 구부리는 것은 자신감 결여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고어 부통령은 두 손을 높이 쳐들고 환성을 지르듯 하는데 정신적.육체적인 건강성을 보여줘 후보 중에서는 가장 제스처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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