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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모래언덕 농지사용 등 훼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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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태풍이나 해일로부터 육지를 보호하는 '해안의 방패'인 사구(沙丘.모래언덕)가 해수욕장.양식장.농지로 쓰이는 등 마구 훼손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해안사구 여섯 곳의 자연환경을 조사한 결과 네 곳의 경관이 심각하게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북 부안군 하서면의 장신사구의 경우 새만금 간척사업 이후 사구와 그 부근의 바닷가 모래사장(해빈) 등이 침식돼 자갈이 드러나 있었다. 경북 울진군 북면 후정해수욕장 부근의 후정사구는 양식장 건설로 훼손됐고, 오폐수를 쏟아내는 공장 배수구도 설치돼 있었다.

칠포해수욕장이 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읍 곡강사구의 경우 채소밭으로 이용되고 있었고,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현북면의 동호사구 역시 하조대 도립공원 관광지로 개발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반면 충남 태안군 남면 마검포해수욕장 부근 원청사구와 충남 보령시 웅천읍 장안해수욕장 부근 소황사구 등 두 곳은 지형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는 모두 133개 해안사구가 있다. 바닷가 모래사장 뒤쪽에 파도와 바람에 의해 모래가 쌓여서 형성되는 해안사구는 고유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태풍.해일에 의한 침식으로부터 육지를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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