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위한 아버지(Fathers 4 Justice)'라는 모임의 회원인 데이비드 치크(37)는 11일(현지시간) 새벽 이곳에 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복장을 하고 잠입했다.
그는 135m 높이의 바퀴 꼭대기에 올라가 '자녀를 만나게 해달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18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치크가 소속된'정의를 위한 아버지'는 아내로부터 이혼당한 후 자녀 양육권과 접견권을 빼앗긴 아버지들의 모임이다. 회원들은 그간 이곳저곳에서 자녀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며 기습시위를 벌여왔다.
이 모임의 대표적인 행동가로 꼽히는 치크는 이날 오전 4시 안전관리자로 가장해 경비초소를 통과한 뒤 바퀴를 기어올라갔다. 그는 시위를 마친 오후 10시쯤 스스로 바퀴에서 내려왔다.
이 시위로 인해 이날 런던 아이의 운행은 하루 종일 중단됐다. 그 바람에 예약자 5000여명은 허탕을 쳐야 했다. 런던 아이의 하루 평균 입장객은 1만8000명이며, 입장료는 성인 1인당 약 2500원이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바로잡습니다.
9월 13일자 31면 '런던 아이를 점령한 스파이더 맨'제목의 기사에서 '런던 아이'의 입장료가 성인 기준으로 약 2500원이라고 보도한 부분이 잘못됐기에 바로잡습니다. 독자의 지적이 있어 런던 현지에 확인한 결과 런던 아이의 입장료는 한화 2만5000원(11.50파운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