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총기난사…햄버거점 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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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미국 미시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격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만인 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인근의 윌킨스버그에서 또다시 무차별 총기 난사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 로널드 테일러(39)는 이날 오전 11시쯤 자신의 아파트에서 관리인에게 총을 쏘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인근 패스트푸드점 2곳을 돌며 권총을 난사했다.

그는 버거킹 햄버거 가게에서 손님 한 명에게 총을 쏜 뒤 맥도널드 햄버거의 주차장과 계산대 등을 향해 마구 총격을 가했고 인근 건물로 달아나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투항했다.

범인에게 잡혀 있던 인질 5명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으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총상을 입은 3명의 부상자는 중태다. 한 여성 목격자는 "범인이 길을 묻는 것처럼 트럭으로 접근해 갑자기 옆좌석에 앉아 있던 양아버지에게 총을 쐈다" 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범인 테일러가 "나는 10분 뒤면 죽은 목숨이다. 흑인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백인들을 모두 죽이겠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 경찰은 총을 쏜 6세짜리 남학생의 삼촌을 체포했다. 경찰은 그가 도난신고된 총을 갖고 있던 경위와 총기유출 과정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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