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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아, 대전서 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이 대전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갤러리아는 지난달 25일 둔산2동에 타임월드점을 열었다. 이달 중순에는 롯데가 괴정동에 대전점을 개장한다.

두 백화점은 1.5㎞ 밖에 안 떨어져 있다. 상권이 겹쳐 불꽃 튀는 접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장은 갤러리아(1만1천6백여평)가 롯데(9천5백여평)보다 넓지만 올해 매출목표는 각각 3천억원으로 같다.

지난해 인수한 동양백화점을 재단장한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랑콤.미소니.에스까다 등 수입 브랜드 매장으로 고급 이미지를 내는데 주력했다. 향토기업임을 은근히 내세우기도 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한화의 프로야구팀이 대전을 연고지로 삼고 있어 주민들이 한화를 향토기업으로 여기고 있다" 며 "갤러리아에도 호감을 갖고 있어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 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업계 1위의 자존심을 걸고 대전상권을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제품 구매력과 고객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앞서 '중부권 최고의 정통백화점' 을 만드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 대전점 심경섭 과장은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아 건물을 새로 지은 만큼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할 것" 이라며 "개장을 앞두고 백화점 카드고객 유치 건수가 목표(12만명)를 이미 넘어섰다" 고 말했다.

롯데는 지역 친화적 사업에 열심이다. 지난 설 때 대전지역 6개 복지시설에 2천만원 상당의 성품을 기증했다.

오는 20일께 택시기사 자녀 1백80명에게 7천2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도 있다.

향토기업과 업계 정상의 자존심을 내세운 두 백화점의 대결이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다.

여기에 맞서 세이.멜리오 등 향토백화점들은 수성(守城)을 벼르고 있어 대전 상권이 후끈 달아올랐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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