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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돋보기]청약경쟁률 높으면 프리미엄도 높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아파트 청약 경쟁률과 분양권 프리미엄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계약이 완료된 서울 1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권 시세만 봐도 그렇다.

6개 단지 5백90가구가 선보인 1차 동시분양에서 9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던 삼성동 한일아파트 31평형의 경우 당초 예상과는 달리 5백만~1천5백만원의 웃돈이 붙는 데 그쳤다.

인근 언주공인중개사사무소의 남상태 사장은 "가구수가 많지 않고 복도식이어서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진 데다 투자자들이 인근 개포동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때문" 이라며 "당분간 큰 오름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잠원동 대우 아이빌은 11~21평형 5개 평형 중 4개 평형이 2, 3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청약이 저조했지만 프리미엄은 평형에 따라 최고 1천2백50만원까지 호가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우 아이빌의 분양가가 삼성동 한일아파트의 절반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기준으로 한일아파트보다 2배 이상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현대 수퍼빌 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기석 사장은 "강남 지역 소형 원룸 임대아파트 수요가 높아 분양가의 80% 이상을 전세금으로 곧바로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대사업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웃돈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붙었다" 고 말했다.

이번 1차 동시분양 아파트 중 최고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아파트는 서초동 금호 베스트빌. 47평형과 56평형 모두 최고 3천만원이 붙었다.

단지가 작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내부 마감재 등이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마천동 금호 베스트빌은 입지여건이 다소 떨어지고 가구수가 많지 않아 일부 로열층에만 6백만~1천5백만원의 웃돈이 붙어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뜸한 편이다.

개봉동 훼미리타운은 2천4백여 가구의 대단지인데다 개봉역이 걸어서 갈 만한 거리라는 점 등이 작용해 평형에 따라 로열층 기준으로 최고 1천만~2천만원이 형성돼 있다.

이밖에 3순위까지도 일부 가구가 미달됐던 이문동 외대역 중앙하이츠빌은 수요가 없어 시세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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