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케이블 TV망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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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발표했던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가 지난달 29일 다른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들에도 케이블 TV망 이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날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앞서 "타임워너의 케이블 망을 AOL이외의 다른 업체들까지 이용하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 "이라며 "향후 다른 업체들도 케이블망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일명 '오픈 액세스' (Open Access)라고도 불리는 이 조치가 시행되면 다른 ISP들도 타임워너의 케이블망을 통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지난달 1천5백억달러에 달하는 인수.합병을 발표한 뒤 정부와 경쟁업체,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완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타임워너의 케이블망 서비스를 맡고 있는 로드러너의 계약만기가 내년으로 예정돼 있어 '오픈 액세스' 계획을 당장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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