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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지수 = 호기심지수 + 열의지수 > 지능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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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국제문제 전문가이자 ‘뉴욕타임즈’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토마스 L.프리드먼의 베스트셀러 저서인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라는 저서에서 호기심과 열의에 대해서 재미있는 공식을 알려주고 있다.

프리드먼은 평평한 세계에서 IQ(Intelligence Quotient : 지능지수)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CQ(Curiosity Quotient : 호기심 지수)와 PQ(Passion Quotient : 열의 지수)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즉 CQ + PQ > IQ(호기심지수와 열의지수를 합한 것은 지능지수보다 크다)라는 방정식이 나오는데 IQ는 높지만 열의가 모자란 아이보다는 배움에 대한 열의와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가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고 호기심과 열의가 가득한 아이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고,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도 갖추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어떤 전문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노력은 중요한 것입니다.하지만 호기심은 더 중요합니다.호기심이 발동하는 사람만큼 열의에 찬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호기심지수(CQ)와 열의지수(PQ)는 투자에 있어서도 적용될 수 있다.
투자지수(Investment Quotient)는 호기심지수와 열의지수를 합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투자에 있어서도 호기심과 열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최근에 중국이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등 선진국들의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그만큼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들에게는 좋은 것이고 미국도 하나의 수혜국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위안화가 절상되면 어떤 영향이 미치고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어떤 종목들이 주가상승의 호재를 맞게 될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해야 한다.
최근에 POSCO나 CJ오쇼핑,오리온,아모레 퍼시픽 등 중국의 내수소비와 관련된 주식들의 주가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아울러 2016년에 브라질에서 올림픽을 유치하고 금값이 계속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시기나 종목에 대한 징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징후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가?

남일처럼 그냥 힐끗 보고 넘겨버리는 모습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적어도 호기심이 발동해서 매일 매일의 환율과 금값의 동향을 살펴보고 아울러 관련 주식들의 주가 흐름도 체크하는 열의가 있어야 한다.

“네..선생님 저도 거기에 갔다 왔는데요..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아..거기 저도 알아요.지난주에 지나가면서 잠깐 내려서 봤는데 여기저기 공사를 많이 하더라구요..”

“저도 그 기사 스크랩 해 놨는데 경전철이 그렇게 뚫리면 좋아질 것 같기는 한데 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학군이 아직은 좋지 않더라구요..”

필자가 부동산 강의를 할 때 강의 내용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이나 의견을 주시는 수강생이 있었다.
이 분은 그러니까 부동산 투자 유망지역이나 관심을 끄는 지역에 대해서 직접 가보거나 지나가면서 들러보거나 하다 못해 관련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는 등 호기심과 열의를 동시에 발동시키면서 강의내용의 거의 전 지역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이런 분이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과 그냥 방에 앉아서 인터넷을 뒤적이면서 자료만 찾아보다가 인근 공인중개사에 가서 잠시 상담 후 덜컥 투자를 하는 경우와는 그 결과가 천지차이가 날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실타래가 엉켜있는 것처럼 점점 꼬여가는 요즘이다.

하나만 알고 투자해서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해외펀드상품 하나를 가입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발전가능성과 주로 투자되는 업종과 수수료나 보수와 환매조건이나 투자통화에 대한 환율의 예상과 수익률의 변동성 등 알아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굳이 호기심을 발동시키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사항만 알아야 한다고 해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호기심을 발동하면 얼마나 많은 위험요소와 배경을 알고 투자했을까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본인이 중국펀드에 몇 천 만원을 가입하고 있으면서도 중국관련 뉴스를 건성건성 보고 있지 않은가?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먼저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올해부터 바뀌는 공제항목이나 내용들을 알아보았는가?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장 청약 계획은 없다고 하더라도 최근에 유망 청약지역이나 일정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나 스스로의 호기심지수와 열의지수를 평가해보고 앞으로는 꼬여있는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보는 열정적이고 노력하는 투자자로 거듭나도록 하자.

2010년이 다가오고 있다.2010년은 호기심지수와 열의지수를 극대화하는 원년으로 삼자.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