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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수도권 공략 총력전 나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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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 4당이 29일 수도권 공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 세일즈 포인트를 선점하라〓민주당의 '경제도약론' 에 대해 한나라당은 중간평가론, 자민련은 보수대연합, 민주국민당은 반(反)DJ-반 이회창으로 민심을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산층.서민들의 피부에 닿는 경제정책과 공약으로 수도권을 공략할 방침이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이번 총선의 슬로건을 '안정의석 경제도약' 으로 잡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도 "중고차에 대한 자동차세 인하와 군부대 인터넷 면회소 개설.달동네 주거환경 개선 등 서민 복지대책을 계속 내놓겠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3野의 선명성 다툼에 대해 "여당에 안정의석을 줘야 경제개혁과 일류국가로 도약이 가능하다" 는 논리를 펼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중간평가론을 거세게 밀어붙일 심산이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거짓말과 지역편중 인사, 위선적인 부정부패에 대한 중간평가임을 분명히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우아도니스 골프장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한 것도 부정부패에 대한 공세가 먹혀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민국당.자민련의 한나라당 공세에 대해선 아예 무시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보수층 결집을 위해 국가보안법 개정반대.미사일주권 확보 등의 공약을 내놓을 방침이다.

민국당은 주적(主敵)을 민주당으로 삼되 주공략층을 한나라당 지지층으로 정했다.

특히 조순 대표와 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최고위원을 앞세워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신의론을 제기하는 한편 "진짜 야당임을 부각시키겠다" 고 벼르고 있다.

◇ 전략지역을 만들어라〓민주당은 경제인.정보통신 전문가그룹과 청년층 벨트에 승부를 걸고 있다.

경제인 벨트에는 장영신(張英信.구로을)애경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봉균(康奉均.성남 분당갑)전 재경부장관.남궁석(南宮晳.용인갑)전 정보통신부장관.곽치영(郭治榮.고양 덕양갑)전 데이콤사장.이상철(李相哲.성남 분당을)전 한통프리텔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 강북에 중점 배치한 허인회(許仁會.동대문을)전 고려대 총학생회장.김성호(金成鎬.강서을)전 한겨레신문 기자 등 10여명의 386세대들을 독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동작구에서 시작돼 서초.강남.송파.강동으로 이어지는 '강남벨트' 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강남갑)부총재.오세훈(吳世勳.강남을)변호사.김덕룡(金德龍.서초을)부총재, 박원홍(朴源弘.서초갑).맹형규(孟亨奎.송파갑).이부영(李富榮.강동갑)씨 등이 손꼽힌다.

민주당 중진의원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원희룡(元喜龍.양천갑)변호사.오경훈(吳慶勳.양천을)전 서울대 총학생회장.고진화(高鎭和.영등포갑)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등 386세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역 의원이 많은 인천 역시 고전이 예상되나 11석 중 절반은 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민련은 민주당-한나라당의 2파전에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한동 총재의 연천-포천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띄우면 가평.구리쪽으로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한동 총재는 "숨어 있는 보수층을 결집하면 깜짝 놀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이라고 도전장을 냈다.

민주국민당 조순(趙淳)대표도 "젊은층의 전문가그룹을 영입해 수도권에 집중 배치할 것" 이라고 밝혔다. 종로의 장기표 최고위원 등이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양수.이상일.김정욱.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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