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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납치됐다 풀려난 회사원, "경찰이 신고 묵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사업차 방문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조선족에게 납치됐다 탈출한 뒤 2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무역업자 金모(35.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납치 직후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고 주장했다.

金씨는 "아내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납치범들이 지정한 은행계좌의 추적도 하지 않는 등 제대로 수사를 벌이지 않았다" 고 말했다.

金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상하이에서 제품판매 중개인인 조선족 尹모씨 등 6명이 자신을 납치한 뒤 폭력을 휘두르며 몸값으로 5만달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金씨의 가족은 12월 30일과 1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이들이 지정한 계좌에 2천6백만원을 입금했으나 납치범들은 5만달러를 모두 입금할 것을 요구하며 폭행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金씨는 "지난달 3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창살을 뜯어내고 탈출, 8일 상하이 영사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즉시 상하이 영사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면서 "협박전화가 국제전화였고 입금계좌도 해외에서 개설된 것이어서 추적이 불가능했다" 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한국인 납치사건에 대해 중국측과 공조 수사를 펴기 위해 국내 수사관 4명을 1일 중국 현지로 파견키로 했다.

경찰은 중국 내 조선족으로 구성된 폭력조직인 흑사회 등이 납치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가영.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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