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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세빗2000'] '무선시대' 선점 노린 신기술 각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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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하노버〓한경환 기자]전세계 정보통신기술(IT) 산업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빗(CeBIT:Center for Bureau, Information, Telecommunication) 2000' 국제전시회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됐다. 전시회는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전세계 60개국 7천8백여 개 기업이 참가한 올해 세빗 전시회의 특징은 '무선시대' 의 등장을 예고하는 신기술들이 다양하게 선보였다는 것.

특히 무선전화를 통해 e-메일이나 인터넷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분야에선 노키아.에릭슨 등 거의 모든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신기술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Paybox.net' 라는 독일 업체가 무선전화로 온라인 쇼핑대금을 결제하는 '페이박스 시스템' 을 전시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 투스(blue tooth)' 관련 기술도 눈에 띄었다. 블루 투스 기술을 활용하면 무선 단말기를 통해 근거리(약 5백m 이내)에 위치한 가전제품 등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 무선을 통한 가정 및 사무자동화 등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3Com사는 블루 투스 기술을 적용한 팜(Palm)신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모았다.

앞으로 프린터.스캐너.디지털카메라.노트북PC 등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운영체제(OS) 부문에서는 무료 소프트웨어인 리눅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돋보였다. IBM이나 인텔.SAP 등 대형 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사 윈도의 대안으로 떠오른 리눅스를 이용한 제품 개발에 대거 참여함에 따라 양측의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세빗 2000' 전시회는 또 온라인쇼핑 등 인터넷의 단순한 상용화를 넘어서 B2B(Business to Business), B2C(Business to Consumer)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혁명' 의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개막 선언에서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며 인터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삼성.현대.LG 등 68개 업체가 참여했다. LG전자는 60인치 대용량 벽걸이용 디스플레이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고,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다양한 이동통신 단말기와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밖에 에이텍시스템.대양이앤씨.유니텍전자.산내들인슈.신성전자.인포디아 등의 중소기업도 모니터와 PC.위성장비.지문인식시스템 등 첨단 기술과 장비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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