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씨등 출마 386후보들 믿었던 友軍에 냉대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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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민주당 공천을 받아 서울 성동에 출마한 임종석(任鍾晳)후보측은 요즘 속앓이를 하고 있다.19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任씨는 모교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구에 출마하면 총학생회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학생회측은 '인간적으로 아무리 친밀하더라도 현재 한총련이 정부의 퇴진 등을 주장하고 있어 여당 후보를 지원할 수 없다' 는 입장을 보였다.

任후보측은 "인적 지원을 할 수 없다면 교육정책 공약 등을 매개로 학생회와 정책연합이라도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386세대 후보들이 모교 총학생회의 외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조직과 자금력이 부족한 대신 후배 총학생회의 성원을 토대로 '젊은 피'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가 있는 서울 서대문갑에서 김상현(金相賢)의원을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우상호(禹相虎)씨는 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禹씨측이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완곡하게 지원을 부탁해 봤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청년진보당 후보의 지지를 공식화했다.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서울 양천을에 출사표를 던진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오경훈(吳慶勳)후보도 사정은 비슷하다.

吳씨는 총학생회의 자원봉사를 바랐지만 '예년과 달리 비운동권인 서울대 총학생회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는 측근의 총학생회 접촉보고에 실망하고 있다.

최민우.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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