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두 남자의 우정이 시작된다. 못다 핀 천재의 재능을 안타까워한 스티브가 그의 재활을 돕기로 결심한 것. 하지만 절망적으로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다.
‘솔로이스트’는 2005년 LA타임스 기자 스티브 로페즈와 음악가 나다니엘 안소니 아이어스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고통을 나누고 서서히 감싸 안아가는 이들의 우정은 칼럼뿐 아니라 책으로도 나와 베스트셀러가 됐다.
베토벤의 ‘영웅’‘합창’, 바흐의 무반주첼로조곡 등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풍부한 선율은 왜 이 영화가 8월 열렸던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이 됐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연주하는 그 순간만큼은 남루한 현실을 천상의 경지로 바꿔놓는 나다니엘의 연주 장면에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평범하나 제격이다.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장면도 감상할 수 있다. 음악과 영상의 이상적인 조합이다. ‘오만과 편견’‘어톤먼트’의 조 라이트가 연출했다.
기선민 기자
전문가 한마디
서로 다른 배경의 두 남자가 나누는 특별한 우정. 그리고 절망과 고통을 치유하는 음악의 힘! (정우정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