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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도 ‘신의 손’ 최종 예선서 핸드볼로 도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계 축구 역사에 오래 회자될 ‘제2의 신의 손’ 사건이 터졌다.

무대는 2010 남아공월드컵 티켓이 걸린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경기, 주인공은 프랑스 공격수 티에리 앙리(32·FC 바르셀로나)였다.

앙리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3분 결승골이 된 윌리엄 갈라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프랑스는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후 이날 2차전에서 1-1로 비겨 통합스코어 2-1로 아일랜드를 꺾고 본선에 올랐다.

그런데 앙리는 어시스트 과정에서 명백히 핸드볼 반칙을 했다.

중앙선 근처에서 길게 올라온 프리킥을 잡으려던 앙리는 여의치 않자 왼손으로 볼을 툭 쳐 떨어뜨린 뒤 오른발 패스를 했고, 갈라스는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아일랜드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심판에게 달려가 “핸드볼”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스웨덴 주심 마르틴 한손은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다.

아일랜드 주장 로비 킨은 “명백한 핸드볼이었다. 앙리가 공을 거의 잡다시피 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앙리도 경기 뒤 “솔직히 그것은 핸드볼이었다”고 이실직고했다.

외신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은 ‘신의 손 사건’ 이후 ‘제2의 신의 손 사건’이 나왔다고 크게 보도했다.

아일랜드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지만 주심이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고 경기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재경기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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