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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원, 호남민심 고려 "신당은 안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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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천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던 민주당 김상현(金相賢.서울서대문갑.얼굴)의원이 24일 신당 불참의사를 밝혔다.

그는 "신당에 들어가면 내가 DJ(김대중 대통령)를 배신하고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손잡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 며 독자적 길을 모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1987년 평민당 창당 때 DJ진영에 합류하지 않고 YS쪽을 택하자 " '전라도 땅에서 조상묘까지 모두 파가라' 며 반발하는 통에 말 못할 수난을 겪었다" 고 전했다. 신당에 합류했다가는 그때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눈치다.

그러면서 구상 중인 '제3의 길' 을 털어놨다.

金의원은 "이번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신(家臣)정치의 폐해를 실감했다" 며 "반(反)가신정치를 기치로 세울 수 있는 지역에서 출마할까 한다" 고 광주 북갑(朴光泰의원).서(鄭東采의원)지역 출마를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

한때 광주의 '정치1번지' 인 동구 출마도 검토했으나 여성후보(金敬天광주YWCA사무총장)여서 철회했다. 자신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당내에선 이런저런 수습카드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비례대표나 순회직 대사 제의를 받을 것이란 소문도 있다. 내버려둘 경우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아예 출마를 하지 않으리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그는 다음주초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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