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과서 없는 교육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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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EBS가 28일부터 봄철 새단장에 들어간다.

그동안 입시 관련.교과 직결 프로그램들을 위성채널의 몫으로 넘긴 EBS는 오는 4월 공사화를 앞두고 시청자층을 넓히는 것이 지상목표.

EBS지상파채널의 봄철 개편은 청장년 시청자와 어린이 시청자를 겨냥,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 프로그램' 확대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최근의 '도올 김용옥의 알기 쉬운 동양고전-노자와 21세기' 는 EBS로는 경이적인 최고 6.7%의 시청률을 기록, 성인 시청자확보에 큰 자신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외국 유명 공연물을 소개하는 'EBS특선 버라이어티' (일 오전 11시30분), 각종 애니메이션 작품을 비평적으로 분석하는 '애니토피아' (일 오후 4시), 미발굴 자료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숨겨진 전사와 음모를 다룬 BBC제작 다큐멘터리 '2차 대전 비사' (목 밤 8시)등은 성인 시청자의 문화적.지적 욕구를 겨냥한 신설프로그램.

'인터넷이 생활을 바꾼다' (월~화 오후6시55분), '클릭 쿨 사이트' (월~금 오전 10시30분), '벤처 강국 우리가 만든다' (토~일 밤 8시)등 인터넷 관련 프로그램의 집중 편성 역시 시청층을 넓히려는 기획이다.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 지향은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 '미루의 요술글방' '수학나라 아라별' '슬기로운 생활-미미와 코코' '즐거운 생활-야호! 짱아랑 번개랑' (월~목 오후 5시20분)등 초저녁시간에 편성된 일련의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교과 관련 내용이면서도 점토 캐릭터를 도입하는 등 교과서와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해 친근감을 높였다.

김역호 편성기획팀장은 "직.간접 제작비가 편당 1천만원 안팎으로 통상적인 초등 교과 프로그램의 3, 4배쯤 된다" 면서 "1년간의 기획과 1년간의 사전 제작을 거친 역작" 이라고 강조한다.

EBS의 장기로 자리잡은 자연 다큐멘터리도 어린이 교육용을 따로 제작할 계획이다.

놀이를 통해 창의성을 키워주는 '방귀대장 뿡뿡이' (금~토 오후 4시45분)등 3~4세 유아 대상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EBS는 학교 현장을 심층 취재하는 'EBS리포트' (목 밤 10시)를 신설하고 '교사 바로 세우기' (5월중 방송예정)특집 시리즈 등을 준비, 교육문제를 다루는 방송으로서의 특성도 살릴 계획이다.

이후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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