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인터넷 보안주 상승세…대형통신 종목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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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되는 집안만 된다. "

최근 증시가 갈팡질팡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이슈가 있는 종목들만 살아 남는 양상을 빗댄 이 말이 요즘 증시에 유행하고 있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 모두 덩치 큰 대형주들의 움직임은 둔해지는 반면 생명공학이나 인터넷 보안관련 등 테마를 안고 있는 주식들은 활발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 코스닥 안에서도 차별화〓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약세가 21일 증시에 짙은 구름을 드리웠고 그 결과 코스닥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장을 주도했던 대형 정보통신.인터넷 주식들이 비실거리는 모습이었다.

한통프리텔.한솔엠닷컴.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이 큰 통신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고 새롬기술.다음.로커스.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4인방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생명공학 관련 바이오칩과 인터넷 보안 관련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디다스.벤트리 등 바이오칩과 싸이버텍홀딩스.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보안관련 주식들이 그런 예.

이런 가운데 코스닥에서도 대형주보다는 쉽게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형 벤처주로 주도주가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노쇠한 거래소〓시장 주도권을 코스닥에 내준 거래소에는 더 큰 파급효과가 번지고 있다.

같은 미국 증시의 영향에도 21일 코스닥은 5.1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거래소는 33.82포인트나 떨어졌다.

더구나 거래소는 이날 선물시장의 급락으로 매물이 쏟아져나와 나스닥 100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등의 하락영향도 더 크게 받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그나마 녹십자 등 바이오칩 관련주만 반짝했다.

◇ 무게 중심 변화〓전문가들은 거래소가 무기력한 모습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수급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LG증권 윤삼위 선임연구원은 "투신사의 대형 펀드들도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어 코스닥 주도의 증시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 이라며 "거래소의 수급 개선을 위한 노력은 시장 참여자 모두의 몫" 이라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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