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에 국내 최대 철도터널 건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철도터널이 건설된다.

철도청은 올 상반기 중에 영동선 이설사업 일환으로 영동선 동백산역(강원도 태백시 연화동)과 도계역(삼척시 도계읍)사이를 잇는 총연장 16.3㎞의 터널(연화터널)을 착공키로 했다.

이 구간은 노선이 심하게 굽은데다 철로 기반이 약해 철로 이설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3천5백억원을 들여 2007년말 완공 예정인 이 터널은 그동안 국내 최장 철도 터널로 알려진 전북 완주 전라선 슬치터널(6.12㎞)보다 10㎞ 이상 길다.특히 이 터널은 구간의 높이 차(3백90m)를 극복하기 위해 원형의 또아리(loop) 형태로 설계됐다.

철도청은 이 터널을 인공위성 영상 분석 등 첨단과학을 이용한 기초 조사를 바탕으로 전자동 기계시공공법으로 시공한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 동백산역과 도계역간 운행 시간이 12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된다.그러나 이 구간에서 높이 차를 극복하기 위해 지그재그식(스위치 백)으로 운행돼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았던 기존 열차 모습은 사라지게 됐다.

영동선 이설 사업은 실시설계와 시공입찰방식으로 설계 심의한 결과,대우건설을 주관사로 하고 현대건설·SK건설·요진건설 등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철로 이설 사업이 마무리되면 철도 이용이 활성화돼 폐광으로 침체된 태백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