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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 값 싸고…아파트 헬스관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지난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도화1동 마포 삼성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 헬스관. 러닝머신 위를 걷고있는 주민 김선희(金善姬.40.주부)씨는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연신 훔치고 있다.

金씨는 "멀리 승용차를 타고 헬스클럽에 가는 불편이 없을 뿐더러 사용료도 일반 헬스장에 비해 3분의1 정도로 아주 저렴해 6개월 전부터 이 곳을 자주 찾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헬스관(40평 규모)의 현재 회원수는 1백 50여명으로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어 직장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구나 한달에 2만5천원만 지불하면 헬스 시설 뿐 아니라 에어로빅.재즈 댄스도 배울 수 있어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부터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관리사무소 3층에는 문화광장(40평 규모)이 설치돼 노래교실.아동체조.단학교실 등의 강좌도 마련돼 주민 3백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삭막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사교장' 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당초 1994년 8월 입주가 시작될때는 테니스 코트 하나 없을 정도로 복지시설이 열악했으나 주민들이 건설회사측에 운동시설 설치를 줄기차게 요구한 끝에 지금과 같은 '남부럽지 않은' 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 아파트 관리비 청구서에 지역광고를 유치해 거둬 들인 광고비도 헬스관 탄생에 일조를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김건희(金建姬.54.여)회장은 "낯선 주민들이 헬스와 교양강좌 수강을 통해 서로를 알게되고 이웃간의 정을 쌓는 효과도 있다" 고 자랑했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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