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시민과 함께 하는 낙선운동" 문화행사 봇물

'이제는 바꿔봐요 정치권. 행복한 생활이야 해피데이. 소신과 당당함으로 서민을 위한 참일꾼 골라봐요. ' (엄정화의 페스티벌)

'더러운 부패정치뿐이야. 낡은 지역감정뿐이야. 개정 선거법은 인정못해 더는 못참아… 바꿔 바꿔 모든걸 다 바꿔. ' (이정현의 바꿔) 총선시민연대가 인기 유행가의 노랫말을 고쳐 만든 로고송 중의 일부다.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총선연대가 다양하고 참신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유명 가수의 개사곡을 로고송으로 만들고 설치미술전과 퍼포먼스 공연.거리만화전.애니메이션 제작까지 전천후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포토갤러리와 낙선만평 등을 실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전국 주요도시 곳곳에서는 1백년 전의 '만민공동회' 를 부활시켜 유권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낙천.낙선 칵테일바 등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속출하고 있다.

총선연대가 이번 총선을 유권자의 '축제 한마당' 으로 이끌겠다는 취지에서 이처럼 풍성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총선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이제까지 과열되고 혼탁한 기존의 선거풍토에서 이제는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분위기로 이끌겠다" 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 문화프로그램은 19일 종묘공원에서 열리는 '부패정치인 추방 범국민대회' 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 와 만화영화 주제곡 '플란더스의 개' 등을 개사한 4곡의 로고송, 시민문화 참여단 '바꾸미' 의 노래와 율동이 선보인다. 거리극과 북춤.풍물공연을 비롯, 정태춘.양희은.안치환 등 인기 가수도 등장해 즐거움을 더해준다.

총선연대 문화홍보위 임명구(민예총 굿위원회위원장)씨는 "플래카드나 피켓.걸개그림 등도 부드로운 색감으로 꾸몄다" '며 "투쟁적인 분위기가 아닌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낡고 부패한 정치풍토를 '날려버리자' 는 의미를 담은 노란색의 바람개비를 참여하는 모든 시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총선연대는 또 다음주 부터 종로에서 매일 두차례씩(낮 12시~오후 1시, 오후 6~7시) 거리문화 행사를 연다.

정태춘씨 등 대중음악작가연대의 인기가수와 문화센터 수강생들로 구성된 동네노래패와 대학노래패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극단 아리랑의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거리극과 3개의 대학생 퍼포먼스팀도 유권자 심판 등을 주제로 한 예리한 풍자극을 선보인다.

거리만화전을 열어 말풍선에 시민들이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말을 쓰도록 하고 걸개 등에 유권자들이 쓴 글이나 그림들을 걸어두는 설치미술전도 계획 중이다.

인사동에서는 유명화가 수십명이 참가하는 모금을 위한 거리 미술전도 다음주 중 열린다.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gokorea.org)에 마련된 문화공간도 눈길을 끈다. 만화가들의 정치풍자 만화와 총선연대 활동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포토갤러리도 구경할 수 있다.

총선연대는 16일부터 총선연대의 사무실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해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며 낙선운동을 홍보하고 있다.

총선연대는 후원금을 냈거나 서명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에게 연극 '여우와 사랑' (20일까지) 무료 관람권을 제공하며 네티즌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열리는 만민공동회도 유권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16일 첫 시도된 만민공동회에서는 전국에서 수백명의 유권자들이 평소 가슴에 담아뒀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았다.

한편 인사동의 재즈바 '달하' 에서는 맑은 하늘색의 '총선시민연대' 칵테일, 노란색의 '낙천.낙선' 칵테일 등 이색 칵테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판매액의 15%를 총선연대 기금으로 기증하며 칵테일을 마시며 정치토론을 벌이는 사랑방 구실도 한다.

문경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