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기념관 규모 줄여 추진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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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세워질 국채보상운동기념관(조감도)의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심 공원에 기념관을 건립하는데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고 성금 모금도 잘 안돼 문제”라며 “지하에 전시공간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상 3층으로 계획된 기념관을 지상 2층 또는 1층으로 낮추고 건축 면적도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전체 67억원인 사업비 중 성금으로 충당할 26억8000만원을 제외한 국비와 시비 부담(40억2000만원)만으로 공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시민 쉼터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일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지지부진한 모금도 원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모금액이 목표액의 17.9%인 4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모금 부담을 덜고 공원을 덜 훼손하는 방법은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며 “설계를 변경해 내년 초 착공한 뒤 2011년 말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념관 건립사업을 맡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반발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기념관이 녹지공간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건물이 착공되면 시민의 관심이 높아져 모금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의 요구에 따라 3차례나 건물 설계를 변경했다”며 “기념관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안대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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