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점프연기=금메달은 목에 걸었지만 내용은 부진했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을,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10.03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총점 187.98점을 받았다. 올해 자신이 세운 기록에 20점가량 못 미치는 점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세계 최고 기록(76.28)을 세웠지만, 프리스케이팅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점프가 불안하면서 111.70점을 받아 레이철 플랫(116.11점)에게 밀려 2위를 했다.
프리스케이팅 경기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루프 연결 점프에서 불안한 착지로 감점을 받았고, 바로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 도중 엉덩방아를 찧었다. 초반 점프가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연기 흐름에도 문제가 생겼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경기 시작 2분 후부터 자동적으로 점프에 10%의 가산점이 주어지는데, 앞선 대회에서 ‘2분 가산점’을 받았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 루프 연결 점프는 너무 일찍 뛰는 바람에 가산점도 챙기지 못했다.
컨디션이 뚝 떨어지면서 신경도 예민해졌다. 경기 직전 갑자기 스케이트 부츠 끈을 고쳐 맨 김연아는 “끈이 좀 헐렁하다고 느꼈다. 긴장을 많이 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면서 “그런 여러 가지 이유들이 모여 연기 집중력이 떨어졌다 ”고 말했다.
◆향후 일정은=김연아는 토론토로 돌아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인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김연아는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는 확실한 연습이 최고”라며 “높은 강도의 훈련을 소화하겠다”고 했다.
온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