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의 환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588번(서울 신월동~퇴계3가)버스는 1천3원으로 최고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않는 803번(태릉~석관네거리)버스는 9백96원으로 꼴찌. 서울 시내버스의 친절도를 주가로 매기는 사이버 주식시장 '버스닥(BUSDAQ)' 이 인기다.
지난해 12월 24일 개장한 버스닥 (http://www.carlala.co.kr)엔 40여일만에' 벌써' 5천여명이 다녀갔다.
이 곳에선 네티즌들이 3백60개 서울시 노선버스에 대해 만족점수(+1원)와 불만점수(- 1원)를 주면 이를 모아 지수화한다.
상한가를 달리는 버스들의 비결은 친절한 기사와 청결. 한 여대생은 "아침마다 상큼한 향기가 나는 버스를 타면 기분마저 좋아진다" 며 62-1번(구로동~개포동.주가 1천2원)을 추천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타는 1002번(김포공항~광화문)은 과속 문제 때문에 주가가 1천원 밑에서 맴돌고 있다.
버스닥을 운영하는 자동차 전문사이트 '카랄라' 의 김영택(金營澤)부장은 "아직 격차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지만 앞으로 옥석이 가려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카랄라 측은 다음달부터는 사이버 머니를 이용해 네티즌들이 버스의 주식을 직접 사고 파는 형태로 버스닥을 개편할 계획이다.
대상도 전국 각 지역 버스와 고속버스로까지 확대한다.
결과는 시민단체와 관계기관에 통보해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