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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상공 비행선서 통신서비스"…HAPS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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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오는 2005년부터 고도 20~30㎞에 띄워놓은 무인 비행선을 통해 통신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현행 통신 서비스는 7백~3천5백㎞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을 통해 이뤄진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마련한 '성층권 통신 시스템(HAPS) 기술개발 계획' 을 통해 오는 6월부터 과학기술.산업자원.국방.환경부 등과 공동으로 비행선을 통한 최첨단 통신시스템 개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정통부측은 "세계 각국이 통신.방송위성을 경쟁적으로 발사하는 바람에 정지위성 궤도와 주파수가 이미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며 "위성보다 낮은 위치에서 통신이나 방송을 송.수신할 수 있어 차세대 통신 서비스로 각광받는 HAPS를 대안으로 개발키로 했다" 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5월까지 'HAPS 기술개발 및 국가 통합망 구축 연구' 를 마무리짓고, 곧이어 통신.방송.국방탐사 등 국가적인 통합망을 구축하는 범 부처 차원의 조직을 마련하는 한편 기술개발본격 추진키로 했다.

정통부측은 "HAPS는 선진국도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여서 우리나라가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이동통신에 이어 세계적인 기술 우위를 확보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HAPS는 성층권에 통신.방송용 중계기가 내장된 축구장 크기의 비행선을 띄워 통신.방송.원격탐사.전파감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선 인프라. 위성과 달리 궤도를 제한받지 않아 자유롭게 띄울 수 있으며, 위성 발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면서도 전송 손실이 적고, 대용량 회선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25대 정도의 무인 비행선만 있으면 전국적으로 인터넷.이동전화.방송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한편 세계 주요 국가들도 HAPS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는 5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 2000' 에서 HAPS가 주요 의제로 채택됐고 일본이 2003년을, 미국이 2005년을 목표로 각각 개발에 나섰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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