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교통카드로 서울 지하철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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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수도권 주민들이 '경기도교통카드' 로 서울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이 교통카드로 서울지역 시내버스도 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경기도는 6일 도민들이 경기도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이미 서울시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는 4월 실시를 목표로 현재 서울시 실무자들과 구체적인 실시시기.시설분담금 문제 등에 대해 협의중에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조만간 서울시와 후불 교통카드 사용협약을 맺고 48억원의 시설분담금을 서울시에 지급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교통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사용후 사용량에 해당하는 요금을 월단위로 지불하는 방식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와 서울시는 교통카드를 시.도 구분없이 버스에서도 사용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다.

그러나 카드판독기 추가설치에 따른 부담을 안아야 하는 경기지역 버스업체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경기도내 버스업계는 교통카드를 통합할 경우 현재 서울시내까지 노선을 운행하는 2천2백여대의 버스에 새로운 카드 판독장치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들 버스에 부착된 카드판독기는 시.도 경계를 인식하지 못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버스카드를 통합할 경우 구간별 차등요금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버스업계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시와 경기도간 카드통합의 걸림돌이 되는 교통카드 인식장비 개발 등에 힘써 빠른 시일내에 이를 실시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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