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모든 통신 극비감청시스템 에셜론 실존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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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세계를 오가는 유선통신과 팩스는 물론 e-메일과 무선통신까지 도청할 수 있는 극비 감청시스템인 에셜론(ECHELON)이 실존(實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조지워싱턴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http://www.gwu.edu/nsarchiv/)에 공개한 국가안보국(NSA)의 비밀문서에 따르면 에셜론은 1980대 초반 미국 주도로 만들어졌으며, 미 국방부 산하 NSA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공개된 비밀문서에는 또 95년에 작성된 전세계 미 공군과 해군기지에 설치된 에셜론 담당부서의 활동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 정부는 그동안 전세계에 걸친 방대한 네트워크와 스파이 위성을 통한 감청시스템인 에셜론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일관되게 이를 부인했다.

따라서 이번에 에셜론의 존재가 공식 입증됨에 따라 정보수집 능력을 이용한 미국의 불공정한 국제무역과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 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CHELON은 '특수부대' 혹은 '삼각편대' 란 뜻으로 원래 냉전시대 미국이 대(對)공산권 정보전에 이용하던 정보감시망이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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