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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귀가 책임집니다" 일산 구두닦이 이웃사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일산 신도시를 비롯한 고양시 주민 여러분, 귀경길 교통편은 염려 마세요.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과 토당동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김병록(金炳錄.42.덕양구 행신동).병만(炳萬.31.덕양구 화정동)씨 형제는 이색적인 '귀경길 운전봉사' 준비로 바쁘다.

화정동 소재 '지구촌순복음교회' 신자인 金씨 형제는 교회측이 제공한 25인승 셔틀버스와 15인승 승합차 등 차량 2대를 이용, 서울역에서 고양시 전역으로 심야시간대 귀경객들을 무료로 실어 나를 생각이다.

이들이 귀경차량을 운행하는 시간은 5일 밤 11시~6일 새벽 4시까지와, 6일 밤 11시~7일 새벽 4시까지 등 두 차례. 운행코스는 서울역을 출발해 화전~가라뫼삼거리~행신동~능곡~화정동~원당~일산 신도시까지 구간이다.

이들 지역 외에도 이용객이 있을 경우 가능한 한 동네까지 데려다 줄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행사를 알리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차량에 행사내용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달고 다니고 있다.

행사 당일에는 서울역 광장에 차량을 주차巒?채 행사를 알린다. 이어 5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행사 내용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귀경객들을 맞이한다. 귀경객들에게는 따끈한 유자차를 끓여 대접하며 몸을 녹여줄 참이다.

"명절 때 마다 심야시간대에 서울로 올라오는 귀경객들이 교통편을 구하느라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

형 병록씨는 "앞으로 추석.설 등 명절 때면 이러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벌여나갈 생각" 이라고 말했다.

고향이 광주인 金씨 형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주말 고향을 미리 다녀왔다. 동생 병만씨는 "이번 행사에는 명절 때 열차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 귀성이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 고 귀띔했다.

한편 이들 형제는 1996년 6월부터 매년 1천여 켤레씩의 헌 구두를 모아 말끔히 수선한 뒤 불우이웃에 나눠주는 선행도 5년째 벌여 오고 있다. 019-246-3718.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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