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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먹으면 나도 女사장님"…여성들 창업 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지난해까지 직장생활을 하던 이성민(李性旼.36)씨는 요즘 '여사장' 의 꿈에 부풀어 있다.

李씨의 일터는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상공회의소 7층에 마련된 여성창업센터. 창업센터내 3.5평 규모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李씨는 지난 13일부터 새로운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李씨가 계획한 사업품목은 결혼식용 웨딩신문제작. 신랑.신부의 성장과정을 담은 자료와 사진.주례사.연애일기 등을 타블로이드 판 신문(4~8쪽)으로 만들어 하객과 친지들에게 나눠주는 사업이다. 4쪽짜리 5백부를 만드는 데 65만원 정도 받을 예정이다.

李씨는 "여성 창업보육센터 덕분에 평소 하고 싶었던 창업준비를 안심하고 할 수 있게 됐다" 며 "예식업소와 이벤트업소 등을 상대로 홍보활동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 13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문을 연 대전여성창업센터가 여성 창업요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모두 6명의 여성이 입주해 있다. 또 다음달 중에 6명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조경기능사인 오선희(吳善姬.47)씨도 최근 이곳에 입주, 평소 잘알고 지내던 여성 6명과 함께 각종 나무를 돌봐주는 서비스업 창업을 준비 중이다. 吳씨는 대전시내 기업.관공서 등을 직접 찾아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1년 전부터 집 안에서 결혼식 폐백음식을 만들어 온 명은숙(明殷淑.41)씨는 폐백음식 전문점을 차리기 위해 이곳에 입주한 경우. 明씨는 "평소 자신 있던 음식솜씨를 묵히기 아까워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고 말했다.

PC통신에 취업정보 등을 제공하는 여성창업가도 있다. 박영선(26)씨는 대전지역 취업전문지인 제일취업정보뱅크와 손잡고 하이텔.천리안 등에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창업보육센터로부터 창업공간을 제공받고 경영.관리.세무 등 전문분야 상담도 받는다. 창업한지 6개월 미만의 신규창업자나 예비창업자가 입주대상이다.

대전〓김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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