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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인터넷 관련 토론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난달 27일부터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인터넷' 이었다.

31일까지 열린 3백여 차례의 토론 행사 가운데 인터넷 관련 주제가 무려 70여개에 이른다.

존 켈치 런던경영대학원장은 전자민주주의에 관한 토론회에서 "앞으로 정치인들도 인터넷을 못하면 도태된다" 고 단언했다.

그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TV덕에 선거에서 이겼듯이 앞으로 정치인들은 능숙한 컴퓨터 통신 능력이 필요하다" 며 "인터넷을 통한 대화방 정치는 매스 미디어의 선별 과정을 건너뛰고 유권자들과 직접 상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고 강조했다.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의 피터 마틴 부주간은 '10년 뒤 현재보다 1천배 빠른 컴퓨터의 등장을 전망했다.

그는 '18개월마다 컴퓨터의 성능이 두 배가 되는 '무어의 법칙' 은 반도체 기술 발전속도로 볼 때 2030년까지는 유효하며, 그때는 현재보다 1백만배 빠른 컴퓨터가 등장한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일부 토론회에선 인터넷 주가가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한 인터넷 주식 분석가는 "인터넷 주식 가운데 90%는 과대평가 돼있다" 면서 "닷컴(. com)이 곧 닷곤(. gone)이 될 수도 있다" 고 경고했다.

하지만 곧 이어 미국의 한 경영대학원 교수는 "수년내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e-commerce' 에서 e가 빠지게 될 것이다.

상거래는 당연히 인터넷을 통한다는 인식이 조만간 정착될 것으로 본다" 고 전망해 인터넷의 확산이 대세임을 강조했다.

각종 토론회에선 또 기업간 전자상거래인 온라인 B2B(business to business)에 대한 논의가 많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으로 기업간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B2B가 개인의 전자상거래인 B2C(business to consumer)의 10배 규모에 이르게 된다고 내다봤다.

골드먼 삭스 투자연구소는 1998년 미국의 B2B는 1천억달러였지만 앞으로 4년 뒤엔 1조5천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 3백50개 정도에 불과한 기업간 전자상거래 전문 사이트가 앞으로 1년6개월 이내에 3천개로 증가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보스〓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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