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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두 목소리, 몽골 음악‘허미’들어보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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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2일 몽골 전통 음악인 ‘허미’를 공연하는 온 다르마 알탕게렐. [사진작가 우성빈 제공]

12일 오후 서울 광장동 W 호텔 내 비스타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몽골의 전통 음악 ‘허미(Khuumi)’ 특기자인 온다르마 알탕게렐(24)이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한 사람이 저음과 고음, 두 음역대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는 허미 특유의 창법으로 이탈리아의 시각장애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가 불러 유명한 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불렀다.

가사 없이 때로는 묵직한 저음으로 때로는 가성처럼 높은 음성으로 부르는 노래였지만 허미의 가공되지 않은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광활한 몽골 초원지대의 바람소리, 땅의 숨소리, 강물 흐르는 소리 등이 들리는 듯했다. 공연을 지켜본 성신여대 3학년 맹민영(21·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씨는 “낯선 창법이지만 허미에 대해 사전 공부를 하고 온 덕분인지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탕게렐의 무대는 한국문화산업포럼(공동대표 이수만·송승환·이강복·이장우)이 올해 처음 마련한 ‘u-알타이 문화창조 네트워크 2009 포럼’의 막간 행사다. 문화산업포럼은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 정비, 정책대안 개발,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올해의 주제는 ‘전통적 문화자산과 문화산업.’ 몽골·터키·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 등 언어·문화·역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 사이에 전통문화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혀 아시아의 틀을 뛰어넘는 공동의 문화상품으로 키울만한 ‘재목’을 찾아보자는 게 1차 목적이다. 포럼 이름의 ‘u’는 ‘우랄 알타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국의 앞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뜻도 있다.

각국 참석자들은 자국의 문화정책, 한국과의 문화교류 현황 등을 소개했다.

포럼은 한국문화산업포럼이 한국콘텐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 주최했다. 문화관광부·미래기획위원회·외교통상부·SK텔레콤이 후원한다. 포럼은 13일까지 열린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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