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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찬바람 불어도 우아하게…살 뺀 패딩 점퍼, 힘 뺀 울 코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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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봉지보다 가벼운 거위털 점퍼

그동안 거위털 패딩 점퍼는 비즈니스 정장용 외투에서 기피대상 1호였다. 따뜻한 데다 품까지 넉넉해서 활동성은 뛰어나지만 빵빵하게 부푼 겉모습 때문에 뚱뚱해 보이기 쉬웠다. 올해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슬림 피트’ 제품들이 주로 출시됐다. 누빔 처리 간격을 좁혀서 몸에 딱 붙는 실루엣을 강조하고, 허리 라인도 쏙 들어가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보온성은 높이되 기온 변화에 따라 입고 벗고 또 휴대가 쉽도록 ‘새털처럼’ 가볍게 만든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올해 출시된 푸마의 거위털 패딩 점퍼의 무게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240g)보다 가벼운 100g(남), 80g(여)이다. 말하자면 신라면 1봉지(120g) 무게보다 가벼운 외투로 한겨울 매서운 바람을 가뿐히 막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에 비해 색상도 훨씬 화사해졌다. 컨버스 같은 패션브랜드뿐 아니라 노스페이스 같은 아웃도어스포츠 전문 브랜드도 분홍, 노랑, 연두, 하늘색 같은 밝은 색상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패션’을 강조하고 있다. 검은색 옷이 많은 겨울철에는 일조량까지 적어 자칫 무겁고 우울한 느낌이 들기 쉬운데 이런 화려한 색상의 외투가 거리에 많이 등장하면 매일 아침 출근길이 한결 가뿐해질 수 있다.

푸마 코리아의 라이프스타일 마케팅 이정희 팀장은 “올겨울 패딩 점퍼는 디자인이 보다 슬림해져서 가벼운 비즈니스 정장과도 잘 어울린다”며 “H라인 스커트 또는 원피스에 발목까지 오는 앵클부츠를 신으면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점잖은 출근용 차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키니 진, 레깅스에도 잘 어울리는 울 코트

비즈니스 정장에 잘 어울리는 울 코트를 고를 때 우선 조건은 옷맵시다. 겨울철 외투는 보온성 때문에 무거워 보이기 쉽다. 특히 ‘정장과 함께’ 입었을 때는 지나치게 각이 잡혀서 딱딱한 인상을 주기도 쉽다. 그 때문에 여성스러운 실루엣은 물론 가볍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살려야 옷맵시가 제대로 난다.

패션 전문가들이 겨울용 기본 코트로 추천하는 스타일은 ‘테일러드 칼라를 가진 H라인’이다. 테일러드 칼라란, 남성용 슈트 재킷의 칼라 형태를 말한다. 이런 형태의 칼라는 태생적으로 ‘신사 또는 일하는 남성’의 옷임을 강조하기 때문에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또 바지나 스커트 모두에 두루 잘 어울린다.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에 롱부츠를 매치하면 비즈니스 정장 때와는 또 다르게 캐주얼한 감각도 연출할 수 있다.

테일러드 칼라의 H라인 코트를 하나 갖고 있다면, 올해 트렌드인 케이프(망토) 스타일의 코트를 추천한다. A라인으로 살짝 퍼지는 실루엣은 소녀처럼 귀여운 느낌과 동시에 성숙한 여성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넉넉한 몸통과 소매 품이 일자 허리, 통통한 팔뚝을 가려주고 다리는 날씬하고 길어 보이게 하므로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모그 디자인실의 나효진 실장은 “케이프는 패션감각을 특히 강조한 디자인이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입기는 어려운 옷”이라며 “이런 스타일을 구입할 때는 A자가 너무 넓게 퍼지는 디자인보다는 소매 정도만 가볍게 A라인으로 퍼지는 것이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 =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모델=지호진(KPLUS)
촬영 협조=이가자 헤어비스(청담점)

터틀넥 스웨터와 스커트는 동일하게 타임 것을 입었다.

1 어깨부터 목까지 칼라 부분에 풍성하게 털을 부착해 보온성은 물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 패딩 점퍼 헤르노, 클러치 백 모그, 부츠 제니스 킴.

2 두 줄짜리 가죽 벨트를 이용해 허리 라인을 강조한 패딩 점퍼 시스템, 구두 빈치스벤치.

3 거위털 패딩 점퍼는 필파워(솜털이 죽었다가 다시 팽창하는 기능을 측정한 수치)가 중요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온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필파워 800(일반 캐주얼 브랜드 500~650)에 허리 라인은 슬림하게 디자인한 패딩 점퍼 푸마, 부츠 제니스 킴.

4 몸통과 소매를 A라인으로 퍼지게 해서 우아한 실루엣을 강조한 케이프 스타일 코트와 팔 토시 모그.

5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부분을 넉넉하게 살짝 부풀린 H라인 코트 DKNY.

6 여러 종류의 일자 주머니로 남성스러운 느낌을 더욱 강조한 테일러드 칼라 코트 조셉.

7 낙타색과 두 줄 단추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테일러드 칼라 코트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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