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반DJP 모여라"…한국신당 등에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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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무지개연합' 을 이끌던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의 입당을 놓고 흐뭇해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야권 분열 전략에 첫 제동을 걸었다" (李思哲대변인)는 자체 평가 때문이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28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다음 카드는 야권 통합이며, 洪의원의 입당은 그 기폭제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金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선 당의 문호를 개방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반쪽짜리 '무지개연합' 을 이끌고 있는 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원장에 대해 한나라당이 계속 관심을 보이는 까닭도 그를 끌어들여 야권 통합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은 한국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김용환(金龍煥)의원과 허화평(許和平)전 의원, 김도현(金道鉉)전 문화체육부 차관 등이 결성한 '한국의 선택 21' 과도 손잡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河총장은 "김용환 의원측이 우리에게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 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신당쪽에서도 "야야(野野)공조는 검토해볼 만한 사항" (金의원의 한 측근)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연 통합까지 갈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물론 흡수통합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한국신당은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자기네 후보를 밀도록 하는 연합공천 형태의 제휴를 희망한다.

한나라당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때문에 양당의 공조가 당장 현실화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나라당과 '한국의 선택21' 의 관계는 좀 나은 편이다.

이 결사체 가담자 중 벌써 한나라당에 입당한 사람도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쪽부터 흡인한다는 방침이다.

그래야 야권 통합이란 이슈를 국민 속에 각인할 수 있다는 것.

고위 당직자는 "신생 야당을 끌어들이는 것은 세(勢)를 확장하는 측면보다 야권 통합의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직자는 "다음주 중 자민련을 탈당한 몇몇 전.현직 의원들이 입당할 것" 이라며 "한나라당 중심의 야권 통합이 착착 진행될 경우 민주당은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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