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 총장선출 간선제로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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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교원대가 27일 국·공립대로는 처음으로 총장 선출방식을 교수들에 의한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꾼 뒤 총장 후보자 2명을 선출해 교육부에 임용 추천했다.

이 대학 교수·학교후원회장·교육감 등 38명으로 구성된 총장선출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생물교육과 정완호(鄭玩鎬.61)교수와 교육학계열 이병진(李炳辰.62)교수를 총장 후보자로 복수 선출했다. 교육부는 조만간 추천된 이들 교수 중 한명을 선택해 총장에 임명키로 했다.

이는 1988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교수들의 요구로 국·공립대 총장 선출방식이 정부 임명제에서 직선제로 바뀐 지 10여년 만에 간선제로 변경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교원대의 총장 간선제 도입으로 다른 국·공립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종옥(禹鍾玉)현 총장은 "총장 직선제로 인해 대학 내에 파벌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어 간선제로 선거방식을 바꾼 것" 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도 지난해 2월 국립 산업대인 삼척대가 직선제로 선출한 총장 후보의 임명을 거부하는 등 총장 직선제 반대 입장을 보여왔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장 직선제는 기존 정치판의 폐단을 답습해 과열·혼탁 선거를 조장해왔으며, 선출된 총장도 '논공행상' 식으로 보직을 배분하는 등 문제가 많아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각 대학에 권유하고 있다" 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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