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싸게 경쟁 확산" 가전·인터넷쇼핑몰도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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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유통업체의 최저가격 경쟁이 할인점에 이어 전문상가와 인터넷 쇼핑몰로 확산되고 있다. 다른 점포보다 상품가격이 비싼 것으로 확인되면 차액을 몇배로 돌려주는데, 그 비율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최저가격을 내세우는 경쟁은 주로 할인점 몫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테크노마트.전자랜드21 등 가전제품 전문상가도 여기에 가세했다. 할인점과 맞붙어 떠 싸게 팔 자신이 있다며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인터넷쇼핑몰도 앞다퉈 최저가격 보상제를 도입하고 나섰고 일부 백화점은 기간을 정해 최저가격으로 파는 행사를 열고 있다.

까르푸.월마트.마그넷.E마트.킴스클럽 등 5개 할인점과 삼성 플라자.롯데백화점까지 들어선 경기 분당. E마트는 분당점을 비롯한 전국 21개 매장에서 전 품목을 대상으로 '최저가 2배 보상제도' 를 시행하고 있다.

E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한 고객이 다른 곳이 더 싸다며 영수증을 들고 오면 차액의 두배를 현금으로 준다.

롯데 계열 할인점 마그넷 서현점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차액의 두배를 돌려주는 '최저가격 보상제도' 를 도입했다. 마그넷 일산점.주협점과 청주.울산.구리 등 6개 점포도 같은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분당지역 할인점간 경쟁에 도전장을 맨 먼저 낸 곳은 전자랜드21 분당점. 구매고객이 분당지역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똑같은 제품을 더 싸게 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영수증을 가져오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나섰다.

전자랜드는 울산시 최대의 가전유통상가인 '테크마트' 매장에서도 '최저가격보상제' 서비스에 들어갔다.

분당에서만 3개 유통업체가 최저가격보상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대방이 얼마에 파는지를 알아보려는 정보 탐색전도 치열해졌다.

경쟁업체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할인해주는 '타임서비스' 를 시작하면 반나절도 안돼 가격을 비슷하게 맞추거나 더 내릴 정도로 대응이 빨라졌다.

인터넷 쇼핑몰업체들 역시 경쟁적으로 최저가격 보상제도에 뛰어들고 있다. LG EDS가 운영하는 LG몰(http://www.lgmall.com)은 소비자가 보석류를 다른 곳에서 더 싸게 구입했을 경우 차액의 10배를 현금으로 보상하는 최저가격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 마케팅팀 서한주 과장은 "주요 원석 수입상 등과 연계해서 도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팔고 있어 최저가격에는 자신이 있다" 며 "아직까지 다른 곳이 더 싸다는 신고를 받아 보상해준 사례가 없다" 고 말했다.

한솔CS클럽(http://www.csclub.com)은 지난해 10월부터 차액을 대금청구서에서 빼주는 '최저가격 연동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예컨대 1백만원짜리 캠코더를 한솔CS에서 구입한 고객이 다른 유통업체에서 같은 제품을 95만에 파는 것을 확인해 회사에 알려오면 차액인 5만원을 대금청구서에서 빼준다.

지난해 11월 '가로수 숍(http;//www.garosushop.co.kr)' 사이트를 개설한 가로수 정보통신도 최저가격보상제를 실시 중이다.

'가로수 숍' 보다 더 싸게 파는 곳이 있으면 이를 제보한 고객에게 해당 물품에 상당하는 총액을 점수로 적립해 나중에 혜택을 준다.

백화점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0월 부평점에서 햄.어묵 등 육가공품과 냉동식품.가공식품을 한달간 최저가격보상제로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롯데는 인천지역 다른 백화점 식품매장이 더 싸면 차액과 함께 2천원짜리 전화카드를 선물로 제공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에도 상권 경쟁이 치열한 분당점 등 지역별로 비슷한 행사를 열 방침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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