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변호사인 尹모(43.광주시 동구 운림동)씨는 최근 또 한번 기분이 상했다.
서울의 장애인 단체라면서 집으로까지 전화해 도와달라고 해 거절하지 못하고 6천원인 가루비누를 3만원에 사준 것.
문제는 석달에 한번꼴로 손을 내밀고 이같은 전화가 한두군데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남편의 변호사 사무실에도 비슷한 용건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尹씨는 "호소하다 안되면 시비조로 나와 매몰차게 거절할 수도 없다" 고 호소했다.
변호사.의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 직업인들이 여기저기로부터 '도와달라' 는 스토킹성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 장애인.복지시설 등의 이름을 팔고 있으나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게 많다.
광주시 지산동 S법률사무소는 돈을 지원하거나, 물건을 사달라고 찾아오거나, 전화해 오는 사람들이 한달 평균 30여명에 이른다.
徐모(41)변호사는 "물건을 일방적으로 보내놓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 전했다.
지영완(池永完.55) 광주시 장애인총연합회장은 "이같은 피해 신고를 해오는 사람들이 많다" 며 "장애인들의 이름을 파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혹돼선 안된다" 고 밝혔다.
이해석.정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