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복 품질 더 높여야-소보원 7개제품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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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통한복의 옷고름이나 허리띠.대님 등을 단추나 매듭으로 바꿔 인기를 끌고 있는 생활한복(일명 개량한복). 입기 편하고 세탁하기도 쉬워 명절때가 되면 한벌정도 구해 입어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입어본 사람들은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싸고 품질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불평한다. 바느질도 엉성하고 원단의 질도 떨어지며, 심지어 오래 입다보면 색이 변하기까지 한다는 것.

생활한복은 1980년대에 운동권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것이 88올림픽을 전후해 일반인들에게 확산됐고, 지금은 2백여개 업체가 참여해 2천억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활한복은 햇볕에 색이 바래거나 마찰하면 색이 묻어나는 등 개선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시판중인 7개업체의 남성용 생활한복에 대해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질경이' 브랜드를 제외한 6개가 햇볕에 색상이 심하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찰실험에선 '여럿이함께' '우리미' 생활한복을 제외한 5개 제품에서 색이 묻어나 속옷을 오염시킬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품질검사에서 유명브랜드와 재래시장 제품이 3배이상 가격차이가 있었으나 기본적인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조사대상에는 '우리미' 등 재래시장 구입품 3개 제품에 '달맞이' '돌실나이' '여럿이함께' '질경이' 등 유명브랜드 4개 제품이 포함됐다.

소보원 섬유시험팀 조흥국팀장은 "7개제품 모두 내구성 등 기본적인 성능은 양호했지만 햇볕이나 마찰로 색상이 변질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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