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총선 격전지] 영양·봉화·울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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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북 영양-봉화-울진군은 지도상 역삼각형을 이룬다.

자동차로 각각 1시간30분 정도의 거리다.

동해안의 울진과 내륙쪽 영양.봉화 사이에는 태백산맥이 가로놓여 있다.

23일 울진군 읍내3리 자택 인근에 지구당 사무실을 연 김중권(金重權.민주당)전 청와대비서실장은 24일 4시간여만에 영양에 도착했다.

폭설 때문이다.

그는 "동서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는 전의(戰意)가 더욱 불타오르더라" 고 말했다.

24일 김광원(金光元.한나라당)의원은 울진으로 가는 차안에서 총선시민연대의 부적격자 명단(금품살포.선거법위반 전력)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해명된 사안을 다시 거론한 저의가 느껴졌다" 고 말했다.

金전실장은 15대 총선에서 5천8백여표 차로 金의원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설욕을 장담한다.

유권자들 사이에 "힘있는 사람이 와야 지역개발이 된다" 는 열기가 확산되는 데다 경북 최북단인 만큼 지역감정도 엷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金의원은 "여당의 TK 교두보 주장은 호남의 점령논리" 라고 맞선다.

'반DJ정서' 가 튼튼하다는 판단이다.

생활권이 다른 만큼 선거구 재획정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소(小)지역주의도 변수로 작용한다.

울진 출신으로는 이들 외에 자민련 이학원(李學源)전 의원에다 한나라당에 공천신청한 김용수(金容守)경북도의원도 뛰고 있다.

울진의 유권자수가 5만, 영양은 1만8천명인 만큼 이들에겐 봉화(3만5천명)의 득표율이 핵심요소.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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